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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된 것들

확장의 유혹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2026년 6월 2일

제 위기의 결정적 순간은, 가장 잘나갈 때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무언가 어긋나기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저는, 물러서는 대신 더 크게 나아가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 제 병원은 매출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럭저럭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이미 흑자 구조가 아니었습니다.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의 균형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 그런 시기였습니다. 냉정하게 봤다면, 그때 제가 했어야 할 일은 구조를 점검하고 군살을 덜어내는 것이었습니다. 몸집을 줄여서라도 흑자로 돌려놓는 것이요.

그런데 하필 그때, 여러 기회가 한꺼번에 찾아왔습니다.

마침 아래층에 공실이 났습니다. 외국인 환자가 늘어나는 흐름이 보였습니다. 같은 건물의 다른 진료과가 외국인 환자로 크게 성공하는 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원장이 저에게 "확장 안 하시냐"고 한마디를 건넸습니다. 모든 신호가 한 방향을 가리키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이 기회다, 더 키울 때다.

저는 그 기회들을 붙잡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붙잡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확장이 제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적자에 가까운 이 구조를, 매출을 더 키워서 극복하자. 규모를 늘려 더 많은 환자를 받으면, 지금의 어려움쯤은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 거라고요.

이것이 제가 빠진 함정의 핵심입니다. 저는 문제를 줄이는 방향이 아니라, 키우는 방향으로 풀려고 했습니다. 새는 독을 막는 대신, 더 큰 독을 사 와서 더 많은 물을 부으면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재정 상황이 이미 그 확장을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애써 보지 않았습니다. 보고 싶지 않았던 것에 가깝습니다.

돌아보면 무서운 것은, 그 결정이 그 순간에는 너무나 합리적으로 보였다는 점입니다. 공실은 실제로 있었고, 외국인 환자 흐름도 실제였고, 옆 병원의 성공도 진짜였습니다. 객관적인 기회처럼 보이는 것들이 사방에 널려 있었습니다. 거기에 누군가의 권유까지 더해지니,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어리석은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유혹은 늘 이렇게, 합리적인 근거와 좋은 타이밍의 옷을 입고 찾아옵니다.

하지만 모든 기회가 나의 기회는 아닙니다. 옆 병원이 성공한 그 길이, 나에게도 성공의 길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같은 건물, 같은 외국인 환자 흐름이라도, 각자의 재정 상황과 체력은 전혀 다르니까요. 그들은 그것을 감당할 여력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저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남의 성공을 제 가능성으로 착각했고, 외부의 기회를 제 재정의 현실보다 앞세웠습니다.

가장 뼈아픈 것은 이것입니다. 확장을 결정할 때 제가 던졌어야 할 질문은 "이 기회가 좋은가"가 아니라, "지금의 내 재정이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앞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할 수 있었지만, 뒤의 질문에는 정직하게 '아니다'라고 답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앞의 질문만 보고, 뒤의 질문은 외면했습니다.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 아니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것은 무리한 확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확장의 기회 앞에 서 계신 원장님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기회가 얼마나 좋아 보이는지, 주변이 얼마나 부추기는지는 잠시 내려놓으십시오. 대신 단 하나만 정직하게 물어보십시오. "지금 나의 재정은, 최선이 아니라 최악의 경우에도 이것을 감당할 수 있는가." 특히 지금 무언가 어긋나고 있다고 느끼신다면, 더더욱 멈춰서 물으셔야 합니다. 어려움은 확장으로 돌파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그 전에 구조를 바로잡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회는 또 옵니다. 그러나 무리한 확장이 남긴 빚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는 그것을 잃고 나서야 배웠습니다. 부디 당신은, 잃기 전에 아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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